근미래의 금융과 세금 돈이 어디로 가고, 세금이 어디서 붙는가
01 / 디지털 화폐와 구조

비트코인 송금에도 근거를 대야 합니다

디지털 화폐와 구조  2026-08-25 작성 · 2026-08-25 갱신

해외로 돈을 보내보신 분은 아실 겁니다. 은행 창구에서 묻습니다.

"어떤 목적으로 보내시나요." 유학 자금인지, 가족 생활비인지, 물품 대금인지. 서류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금액이 크면 자금 출처를 증명해야 합니다.

번거롭지만 이유가 있습니다. 돈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입니다.

비트코인 이체도 같은 절차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코인에도 이름표가 붙습니다

가상자산을 옮길 때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정보를 함께 넘기는 규칙이 있습니다. 트래블룰이라고 부릅니다.

지금까지는 100만 원 이상 거래에만 적용됐습니다. 그 기준이 사라집니다. 금액과 무관하게 모든 이체에 적용되고, 보내는 거래소뿐 아니라 받는 거래소까지 정보를 넘겨야 합니다.

금융정보분석원이 기준을 없앤 이유는 분명합니다. 큰 금액을 잘게 쪼개 보고를 피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확인처 트래블룰, 100만원 미만까지 확대 (이투데이) 100만원 미만 코인 송금도 '트래블룰' (뉴스1)

'KYT' 라는 말이 등장했습니다

금융권에는 오래된 원칙이 있습니다. KYC(Know Your Customer) — 고객이 누구인지 확인하라.

여기에 하나가 붙었습니다. KYT(Know Your Transaction) — 이 거래가 어디서 왔는지 확인하라.

사람만 확인하는 게 아니라 돈의 경로를 확인한다는 뜻입니다. 은행이 수십 년간 써온 자금세탁 방지 시스템을, 블록체인 기록을 읽을 수 있게 다시 만든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런 말까지 나옵니다.

2026년에는 고객을 아는 것(KYC)만으로는 최소한에 불과하다. 거래를 아는 것(KYT)이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다.

은행은 KYT 기록을 요구할 것이다. 입금된 자금의 출처를 증명하지 못하면 거래가 끊긴다.

확인처 What Is Know Your Transaction (KYT)? — Chainalysis From KYC to KYT: How 2026 Is Redefining Financial Crime

근거 없는 이동이 불가능해집니다

여기서 생활이 달라집니다.

지금은 코인을 지갑에서 지갑으로 그냥 보냅니다. 주소만 알면 됩니다. 이유를 적을 칸도 없습니다.

앞으로는 그 이동마다 설명이 붙습니다. 누가 누구에게 왜 보냈는지가 기록으로 남습니다. 설명이 안 되는 이동은 표시가 붙고, 표시가 붙은 자산은 다음 단계에서 막힙니다.

은행 송금에서 이미 겪고 있는 일입니다. 그게 코인으로 옮겨오는 것뿐입니다.

증여와 상속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여기가 실제로 크게 달라지는 지점입니다.

아버지가 아들 지갑으로 비트코인을 보냅니다. 지금은 그냥 이체입니다. 아무도 묻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다릅니다.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정보가 함께 기록되고, 그 기록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블록체인에 남고, 거래소 시스템에 남고, 2027년부터는 국가 간에 오갑니다.

그러면 이건 그냥 이체가 아니라 증여 기록이 됩니다.

상속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을 떠난 분의 지갑에서 자산이 움직이면 그 경로가 남습니다. 언제 누구에게 갔는지 전부 기록됩니다.

지금까지 "지갑에 넣어두면 모른다"고 생각하셨다면, 그 전제가 사라집니다. 블록체인은 원래 지우지 못하는 장부입니다. 그동안은 그 장부를 읽는 쪽이 없었을 뿐입니다.

이것이 블록체인이 금융에 안착한다는 뜻입니다

블록체인이 제도권에 들어온다는 말을 좋게만 들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가격이 오르고, 인정받고, 주류가 된다는 이야기로요.

절반만 맞습니다.

제도권에 들어온다는 건 제도의 규칙을 함께 받는다는 뜻입니다. 실명 확인이 붙고, 이동에 근거가 필요하고, 과세 대상이 되고, 정보가 국경을 넘어 오갑니다.

이건 예외가 아니라 일상이 됩니다. 지금 은행 계좌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절차들이, 지갑에서도 당연해집니다.

정리하면

코인 이체에 이름과 근거가 붙습니다. 금액이 작아도 예외가 없어집니다.

근거를 대지 못하는 이동은 어려워지고, 가족 간에 주고받은 것도 기록으로 남습니다. 증여와 상속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뜻입니다.

이건 규제가 심해진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블록체인이 금융 안으로 들어오면 원래 이렇게 됩니다. 지우지 못하는 장부를 이제 제도가 읽기 시작한 것뿐입니다.

그렇다면 남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어떤 형태로 담아두어야 나중에 설명이 되는가.


나중에 설명이 되는 형태로 담아두기

자금의 성격과 목적, 가족 구성에 따라 미리 정리해 둘 것이 달라집니다. 지금 상태를 한번 점검해 보고 싶으시다면 문의를 남겨주세요. 요청하신 분께 개별적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제도 정보이며 특정 상품이나 자산의 권유가 아닙니다. 증여·상속 세무는 개인 상황에 따라 적용이 달라지므로 세무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규제 내용은 위 링크의 발표 시점 기준이며 시행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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