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앱에서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종목
증권사 앱을 열고 미국 주식을 검색해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테슬라도 나오고 엔비디아도 나옵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다 살 수 있습니다. 요즘은 소수점으로도 삽니다.
그런데 비트코인 현물 ETF를 검색하면 안 나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비트코인 ETF인데도요. 종목 코드를 정확히 넣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앱이 고장 난 게 아닙니다. 법이 막고 있습니다.
먼저, 그게 뭐길래
IBIT는 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입니다. 여기서 '현물'이 중요합니다.
선물이나 파생상품이 아니라 실제 비트코인을 직접 사서 갖고 있습니다. 운용자산은 약 500억 달러대이고, 발행된 주식 하나하나가 블록체인에 실재하는 비트코인으로 뒷받침됩니다.
그 비트코인은 어디에 있나
가장 많이들 궁금해하시는 부분입니다.
수탁사는 Coinbase Custody Trust Company입니다. SEC에 제출된 공시 문서에 보관 방식이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개인키는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기기에서 만들어 보관합니다. 이걸 콜드 스토리지라고 합니다. 온라인에 노출되지 않으니 해킹이 들어올 경로 자체가 없습니다.
그리고 분리 보관입니다. 신탁의 비트코인은 수탁사 자기 자산과도, 다른 고객 자산과도 다른 계정에 있습니다. 코인베이스가 자기 돈처럼 섞어 쓸 수 없는 구조입니다.
매매에 필요한 소량만 거래 계정에 두고, 나머지는 볼트에 들어 있습니다.
확인처 — SEC 공시 원문 iShares Bitcoin Trust, Form 424B3 iShares Bitcoin Trust, POS AM (2025-04-18)
SEC 공시는 허위로 적으면 법적 책임이 따르는 문서입니다. 홍보 자료 말고 이 원문을 보시는 편이 가장 확실합니다.
직접 하드웨어 지갑에 넣어두는 방법도 물론 있습니다. 다만 키를 잃어버리면 되찾을 방법이 없습니다. 상속이 필요할 때도 키를 어떻게 넘길지가 늘 문제로 남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살 수 없습니다
여기가 핵심입니다.
현행 자본시장법에서 가상자산은 ETF의 기초자산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두 가지가 동시에 막혀 있습니다.
하나는 국내 발행입니다. 법적 근거가 없으니 한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만들 수 없습니다.
다른 하나는 해외 상장 ETF의 중개입니다. 2024년 미국에서 현물 ETF가 승인된 직후, 금융당국은 국내 증권사가 이를 중개하는 행위가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자 증권사들이 신규 매수를 잇달아 중단했습니다.
앱에서 검색해도 안 나오는 이유가 이겁니다.
확인처 한국 금융 당국, 해외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제한 (BeInCrypto Korea) 비트코인 현물 ETF, 더 미룰 수 없는 제도권 편입 과제 (이데일리)
금융위원회는 2026년 하반기 도입을 위해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TF 기초자산에 가상자산을 넣겠다는 방향입니다.
다만 아직 시행된 게 아닙니다. 법이 바뀌고 실제 상품이 나오기까지는 또 시간이 걸립니다. 지금 확정된 사실로 받아들이기에는 이릅니다.
정리하면
미국에서는 500억 달러 규모로 굴러가고, 실물 비트코인을 콜드월렛에 분리 보관하며, SEC 공시로 구조가 공개돼 있는 상품입니다.
그런데 한국 투자자는 정식 경로로 살 수 없습니다.
제도는 갖춰지고 있는데 우리가 닿을 수 있는 통로가 아직 없습니다. 이 간극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그리고 살 수 있게 되더라도 그다음 질문이 남습니다. 팔 때 세금은 어떻게 되는가. 2027년 1월부터 개인의 가상자산 소득에 과세가 시작됩니다.
시행 일정과 세율은 달력에 이미 적혀 있는 날짜들 에 정리했습니다. 왜 국내에만 갇혀 있는지는 물건은 직구하면서, 돈은 왜 국내에만 뒀을까 에서 다뤘습니다.
내 상황에서는 어떤 선택지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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